해양바이오 산업화지원센터 개관식 [자료. 충남도청]
충남 서천 장항이 ‘해양바이오 산업’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미래 산업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50여년 전 비철금속 제련소로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장항이 이제는 해양 생물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거점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22일 충남도와 서천군은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에서 ‘해양바이오 산업화지원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화지원센터는 해양바이오 기업 창업과 시제품 제작, 인력 양성,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충남도는 이 시설을 클러스터의 ‘컨트롤타워’로 삼고, 기업·연구기관·지자체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연구·시생산·기업 입주 한곳에
센터는 도비 등 347억원을 들여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6200㎡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는 연구동과 시생산동으로 나뉜다. 연구동에는 미세조류·미생물 배양실, 유전체 분석실, 기업 입주 공간 등이 마련됐고, 시생산동에는 건강기능식품 생산을 위한 시생산 라인이 갖춰졌다. 광생물 반응기, 원심분리기 등 연구 장비도 114종 498대에 이른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외품 관련 3개 기업이 입주해 제품 개발에 나섰으며, 충남테크노파크가 센터 운영을 맡고 있다.
충남의 ‘힘쎈’ 해양바이오 전략
충남도는 서천 장항을 해양바이오 거점 도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태흠 지사는 개관식에서 “연구개발·산업화·인재 양성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제대로 구축하겠다”며 “지식산업센터와 인증지원센터, 대량 생산 플랜트, 폴리텍대 서천캠퍼스 건립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오는 2028년까지 2168억원을 투입해 서해권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연 산업화지원센터와 이미 운영 중인 해양바이오 뱅크에 이어,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 인증지원센터 등 7개 기관을 추가로 세워 총 9개 기관 체계를 구축한다.
해양바이오, 충남의 새 성장동력 될까
해양바이오산업은 해양 동식물과 미생물을 활용해 식품·의약품·화장품·에너지 등을 생산하는 분야다. 기후위기 시대에 재생 가능성과 고부가가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는 산업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센터 개소가 단순한 건물 신축에 그치지 않고, 장항의 산업적 전환과 충남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상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